수업시간 20분이 지났을까. 교수는 학생들 태반이 졸고있는것을 보고 수업하시던 책을 덮으시더니
춘향전대해 얘기해보자고했다.
그냥 자유로운해석이나 아무이야기나 해보라고하더니 몇명 지목을하였다.
애들이 꿍해 있으면 교수가 질문을 해주었다. 변사또가 정말로 악인인가? 이몽룡의 행동에 대해 무슨생각이 드느냐?
춘향이의 지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식으로 물어보았다.
그러다가 이번엔 한 학생을 지목했다.
얼굴이 익숙하지 않아서 과를 물어보니 토목공학과였다. 아마 학점이 부족해서 듣는듯 하였다.
교수는 잠시 질문에대해 고민하더니 이번엔
춘향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물었다.
학생은 잠시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춘향전을 사실이라고 가정해보고 말해도 되겠습니까?
-오호? 해보게
-.. 제가 생각하기엔 춘향이는 악인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수가 흥미로운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지?
-춘향이가 이몽룡과 사랑을 나눴으나, 이몽룡이 과거를 보러 떠났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보러간 이몽룡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소식하나 들려오지 않았죠.
그때 춘향이의 나이는 지금으로치면 사춘기에든 소녀인걸로 알고있습니다.
한창 연애에 관심이 있을 나이지요.
근처 학생들의 피식하며 웃는 소리가 들렸지만,
교수의 표정은 진지했다.
-춘향이는 이몽룡이 첫사랑이라고하죠. 그런데 그 첫사랑을 나누고 그 첫사랑이 오랜시간 자신의 주위에서 없어집니다.
소식도 들려오지않고요. 이때 변사또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변사또가 탐관오리라고 생각되지않습니다.
-어째서지?
-변사또가 탐관오리라는 구절이 적혀있긴하지만, 그 구절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고, 사리분별이 없고
이런식으로만 나타나있지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했다고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변사또가 오히려 좋은 사또였으며, 인간적이고,
그리고..
-그리고?
-춘향이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변사또는 아마 오랫동안 춘향이를 좋아했을겁니다. 그러나 퇴기의 딸이라는 이유, 신분적인 이유로 다가가지 못하고 고민만
했을겁니다. 그러다가 마음을 결정하고, 춘향이에게 찾아갔으나, 춘향이의 옆에는 이미 이몽룡이라는 사내가 있었죠.
결국 이몽룡을 보고 춘향이를 포기하지만, 어느날 이몽룡이 과거를 보러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마음을 춘향이에게 전합니다.
하지만 춘향이는 계속해서 거절하지요.
이게 춘향전에서 수청을 거부하는 부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방은 아마 바람둥이였을겁니다.
-바람둥이?
-네 그것도 아주 잘생긴 외모와 변사또의 권력, 그리고 말솜씨까지 갖췄을겁니다.
춘향전에보면 변사또는 이방을시켜서 춘향이를 데려오라고하는 부분이있는데, 제 생각은 이방에게 춘향이를 꼬셔오라는
부분. 혹은 이방에게 여자를 꼬시는 방법을 배워서 본인이 데려오는 부분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게 맞다고 가정하면, 아마 제가 아까말한 춘향이가 수청을 거부하는 부분, 즉 변사또의 마음을
계속 거절했다는게, 완전히 거절한게 아니라 간을 보고있었던것 같습니다.
돈 많고, 지위가 높은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는 별로 없습니다. 하물며 변사또의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걸로 생각하고요
아마 소식도 없는 이몽룡과 자신의 앞에 있는 변사또, 둘을 사이에 두고 간을 본거같습니다. 지금으로치면 어장관리죠.
-흠.. 그렇다면 결말은 어떻게 되는거지?
-결말은 다들 아시는 내용입니다. 과거를 보러간 이몽룡이 과거급제를해서 돌아오고, 춘향이는 이몽룡을 택하고,
둘의 결혼으로 끝이 나죠.
교수의 표정을 살피던 학생은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였지만 곧 입을 열었다.
-두번째 생각이 또 있는데요.. 이건 방금 한 이야기보다 더 이상해서..
교수는 방금 내용이 흥미가 있었는지 말해보라 했다.
-저는 춘향이가 속세에 물든 여자라 생각했습니다. 쉽게말하면 악인쪽에 가깝죠.
-계속해보게.
어느샌가 주위 학생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졌다.
-하지만 그건 가정일뿐이였는데 그 가정이 나온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춘향이에 대해 얘기하기전에 먼저 춘향이의 어머니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퇴기, 즉 예전에는 기생이였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종2품 정도의 관직을 가졌던걸로 나와있지만,
저는 춘향이의 아버지가 가상인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춘향이의 아버지는 자네가 말했다 싶이 종2품 정도의 관직인 참판이였지만, 성씨성을 가졌다고 나와있고 춘향전에서도 몇번 언급되는 구절이 있네,
가상이라고 보기엔 힘들지않나?
-네, 교수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춘향이의 어머니가 기생중, 그것도 기생중에서 낮은 위치였고,
춘향이의 아버지는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종2품의 관직을 가졌죠.
이때 시기가 아마 숙종때로 알고있는데, 이때는 사회적 지위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양반, 그것도 종2품의 관직을 가진 남자가
한낱 기생과 결혼한다? 여기서 저는 말이안된다 생각하고 가상의 인물로 설정한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춘향이의 아비는 기생과 비슷한 지위를 가진 남성이겠고요..
교수는 이 학생의 의견에 대해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학생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견은 성참판이 실존인물이라는겁니다.
교수는 의외라는 표정이였다.
-가상인물이라고 하지않았나?
-물론 가상인물이라는 의견이 70%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30%정도로 생각합니다.
성참판이 기생, 즉 춘향의 어머니와 하룻밤을 가졌을때 생긴 아이가 춘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숙종때 사회적지위의 영향은 정말 컸죠, 그래서 사회적 지위를 벗어나기위한 소설들도 많았고요.
어쨋든, 이 당시 임신을 알아차려도 성참판의 아이라는건 알 수 가 없었을겁니다. 기생중에서도 지위가 낮은
몸을 파는 기생이였기 때문이죠.
-결국 춘향이의 어머니는 춘향이를 낳고, 혼자 키우게됩니다. 하지만 벌이를 위해 기생일을 그만둘수는 없죠.
결국 기생집에서 춘향이를 키우게됩니다. 하지만 기생의 딸이라는 이유로 갖은 멸시를 당하고 힘든 일을 많이 겪었을겁니다.
그리고 춘향전 처음 부분에서 이몽룡과 만났을때 나이가 10대 중후반이라는 것을 가정하면, 적어도 10대 중반까지는
기생집에서 살았다는 것이 유추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됩니다.
-어떤 문제지?
-춘향이의 얼굴은 상당히 미인이라 나타나있습니다. 그리고 조선때 여자아이는 빠르면 10대 초반에도 결혼을 했었죠.
즉 10대 초반만 되도 성생활에 나이의 제한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춘향이의 지위는 기생의 딸,
제 생각은 춘향이도 기생으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춘향이의 어머니는 악착스럽고 모성애가 강한 인물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춘향이를 자신처럼 살게 놔두기 싫어서, 그동안 벌은 돈으로 춘향이와 기생일을 그만두고 기생집을 나왔을거라고 유추가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춘향이의 어머니가 퇴기가 된 이유가 뭐 당연히 나이가 차서 그렇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것이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때가 춘향이의 나이 10대 중후반일것이고, 이몽룡을 만나게되죠.
여기서부터 춘향전이 시작됩니다.
교수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아까 말했던 것처럼 춘향이는 어린나이부터 기생일을했습니다. 제 가정이지만 아마.. 몸을 팔기도 했을겁니다.
그리고 못 볼 짓도 많이 보았을것이고, 좋게말하면 일찍 철이 들었다? 사회를 일찍 알았다고 볼수 있겠네요.
어쨋든 이때 이몽룡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춘향전에 이몽룡이 처음에는 미숙하고 철없는 책방 도련님이라
는 구절이 있습니다.
춘향이는 이몽룡을 사랑한게 아니라, 양반의 자식, 과거를 볼수있는, 즉 잠룡정도로 보고 관계를 어장관리 정도로 했을겁니다.
변사또도 그중 하나일겁니다. 아마 제 생각이지만 이 두명말고도 많은 남자들이 당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해서 어장관리를 하던 춘향이는, 이몽룡이 과거길에 오르면서 백년가약을 맺자고 하는데, 뭐 이건 말로만 맺었을겁니다.
지금으로 치면 군대가는 남자 기다려주겠다는 여자의 마음이랄까요?
어쨋든 이렇게 이몽룡이 떠나가고, 이제 남은 남자들중에 괜찮은건 변사또 정도였을겁니다.
제가 아까말했듯이 권력이 있고 나이도 많지않고 돈도있고요. 그래서 변사또와 가까이 지냈을겁니다.
변사또는 춘향이를 예전부터 좋아했으므로, 지극정성을 다해줬을겁니다.
변사또의 등골을 빨아먹었다고 볼수있겠죠. 아니 아마 변사또와 결혼까지 생각했을겁니다.
물론 이몽룡이 돌아오기전까지는요.
잠시 숨을 고른 학생은 교수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과거를 급제해온 나이가 자신의 또래인 잠룡, 아니 이제 용이된 이몽룡과 변사또, 아마 둘을 저울질했을겁니다.
그리고 택한건?
-이몽룡이죠, 저라도 이몽룡을 택했을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변사또죠, 백년가약을 , 춘향이는 건성이였더라도 이몽룡은
진심으로 맺었을것입니다. 하지만 백년가약을 맺었던 자신의 사랑 춘향이가, 변사또와 오랜세월 같이 지냈다는것을 알면?
변사또뿐만아니라 춘향이한테도 큰 문제였겠죠. 주위 마을사람들이나 이방 등등이 춘향이와 변사또가 그렇고 그런사이라는걸 아는
산 증인들이니까요.
여기서 춘향이가 택한것이 저희가 알고있는 춘향전입니다.
-죄를 뒤집어 씌운건가?
-네 맞습니다 교수님. 춘향이는 이몽룡쪽으로 저울이 기울자마자, 아마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변사또에게 끌려가서 수청을강요받아서
어쩔수 없었다고, 수청을 하지않으면 죽이겠다고, 뭐 자신의 목숨은 아깝지 않으나 이몽룡을 한번이라도 더 못보고 죽는것이 무서워서
어쩔수 없었다. 나는 뭐 너만을 기다렸다 이런식으로 말했을겁니다. 어렸을때부터 기생일을하며 속세에 찌들었던 춘향이에겐
그 정도 연기는 누워서 떡먹기였을겁니다. 아니 그 순진한 이몽룡이였다면 그냥 연기가 미흡했었더라도 믿었을겁니다.
-그렇군.. 그리고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은 이몽룡은 변사또를 숙청하고.. 둘의 백년가약이 이어지는걸로 이야기가 끝났다
이런건가?
-네 정확합니다 교수님.
.....
-자네 무슨 과인가?
-토목공학과입니다.
-토목공학과? 적어도 문과계열일줄 알았는데 말이야 의외로군. 학년은?
-2학년입니다.
-2학년이 왜..?
-아 그게 전공을 다 신청하고도 최대 수강 학점이 약간 남아서 이 교양을 택했습니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거든요.
-흐음 .. 그런데 사실 말이야. 이 춘향전의 재해석이 이번 중간고사 리포트였는데 자네의 의견을 듣다보니 전달을
못해버렸군. 2학년이면 전공수업으로 바쁠테지?
-네 교수님.
-자네는 이미 시험 리포트 낸걸로 칠태니 다음시간, 아니지 다다음주까지는 안나와도 좋네. 전공시험에 전념하게나.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영광을 선데이2pm. , 도탁스의 심청전 재해석 글쓴이에게 돌립니다.
크 역시 도탁스를하면 학점에 도움이되는군요
어쨋든 목욜 567교시가 공강이 되었군요. 카오스 4판 할 시간 벌었당. 히히
p.s 아그리고 도@@ 피시방에서 카오스하시는 3분 계시는데 저희 친해집시다 하하하 도탁스 하시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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